으뜸 2반의 2012-2013년의 역사 신문 만들기 2013-2014위인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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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은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3-06-03 00:39 조회16,3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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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의 역사신문 만들기
“우당탕탕!!!”
은성이가 층계를 뛰어 올라오는 소리이다. 날씨가 섭씨 35도를 윗돌지만, 뿌네 한글학교의 으뜸 2반의 15명 여명의 아이들은 거의 빠짐없이 출석했다.
예전에 영국에서 몇 년 동안 산 적이 있었는데, 나의 쌍둥이 아들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같이 코가 꿰어서 런던 한글학교에 갔었다.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싶고, 축구를 하고 싶은 아이들을 다시 ‘공부’하는 공간에 데려다놓는 것 자체가 조그만 전투였다. 이 아들들이 엄마가 한글학교 수업을 한다고 하니까 ‘엄마! 한글학교는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해요’ 라고 귀띔해 주었다. 그래서 재미있는 수업운용이 실제적인 고민이었고 수업준비였다. 그러나 수업이 무조건 재미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재외국민 어린이들은 듣고 말하기에 비해 글쓰기가 많이 부족하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많이 틀릴 뿐 아니라 글의 논리도 부족하다.
그래서 국어 수업이든 역사 수업이든 재미있는 쓸 거리를 찾았다. 구석기, 신석기를 배우면 구석기, 신석기 시대로 돌아가 역사 일기를 써 본다. 그리고 일기를 발표할 때에는 친구들이 수정해 주도록 했다. 예를 들어 구석기 시대 일기 인데 ‘아침에 밥을 먹었다’ 하면 아이들이 ‘구석기 시대에는 아직 논농사가 없었다’ 라고 지적해주는 것이다. 이 역사 일기를 쓰고 발표하는 날에는 서로 발표하고 싶어서 난리가 났고, 듣는 친구들은 어디 수정해 줄 부분이 없나 귀를 세웠다. 삼국시대가 끝났을 때에는 우리 모두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왕이 되어 나라의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고 발표했다. 그러자 태훈이는 광개토대왕이 되어 정복 전쟁을 하기 위해 작전을 짠다며 역사책에 구멍을 내가며 난리법석을 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좀 더 발전시킨 것이 역사신문이다. 이것은 글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프로젝트이다, 기획에서부터 자료 수집, 자료정리, 편집까지 모두 아이들의 몫이다. 신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선생님 이것은 어떻게 해요?’ 이고, 대부분의 대답은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이다. 조심성이 많은 서현이는 한 단계 한 단계 넘어갈 때마다 ‘선생님 이것 어떻게 해요?’ 이고 나는 계속해서‘ 원하는 대로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번 지워야 했고, 어떤 것은 아예 새로 다시 해야 하기도 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세 모둠의 공동 작업이라 서로의 의견이 분분하여 언제 완성될지 까마득해 보이기도 했다. 매주 한 시간씩 짬을 내어 만드니 각종 역사책들을 바리바리 들고 다니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한 시간 내내 책을 뒤적이며 자료 찾는데 다 보내도 기다려주는 세월도 필요했다. 어찌 보면 고달파 보이는 이 과정이 끝나면 아이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하는 데에 겁이 덜 나리라.
막상 신문을 만들고 보니 본래의 나의 생각과는 달라진 점도 많고, 양도 많지 않다. 그러나 신문 한 조각, 한 조각이 아이들 한명 한명의 땀방울이고, 고민의 흔적이요, 합동의 작품이라 나에게는 보물과도 같다.
2) 2013-2014년의 위인전 만들기
위인전 만들기도 글쓰기의 일환이다
청소년기의 위인전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개인적으로도 중학교 시절에 읽었던 간디와 링컨, 그리고 김구 선생님에 대한 위인전들이 그때는 물론 지금까지도 나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옆구리에 늘 끼고 다녔던 전혜린 씨의 글들은 내 인생의 고독과 허무의 깊이를 더하는데 한 몫을 하였다. 청소년기에 어떤 사람을 역할 모델로 삼는가 하는 것은 좋은 선생님이나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인물의 위인전을 써 보도록 하고자 한다. 자기가 선택한 인물에 대하여 적어도 세 권 이상의 책을 읽고( 한권은 200 페이지 이상)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을 요약하여 50페이지 이내의 자기만의 위인전을 만들도록 하고자 한다. 물론 모든 과정은 지난해의 역사신문 만들기와 같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의 원칙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이 작업을 하려면 또 다시 고생을 좀 하겠지만 자기가 존경하는 대상에 대한 것이매 즐거운 작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감동적인 인생의 선배들의 삶을 고찰하며, 정리하며 글쓰기를 하는 사이에 위인들이 아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스승이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인생의 위기와 맞닥뜨렸을 때 이들을 일으켜 세워주는 든든한 빽이 되리라.
“우당탕탕!!!”
은성이가 층계를 뛰어 올라오는 소리이다. 날씨가 섭씨 35도를 윗돌지만, 뿌네 한글학교의 으뜸 2반의 15명 여명의 아이들은 거의 빠짐없이 출석했다.
예전에 영국에서 몇 년 동안 산 적이 있었는데, 나의 쌍둥이 아들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같이 코가 꿰어서 런던 한글학교에 갔었다.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싶고, 축구를 하고 싶은 아이들을 다시 ‘공부’하는 공간에 데려다놓는 것 자체가 조그만 전투였다. 이 아들들이 엄마가 한글학교 수업을 한다고 하니까 ‘엄마! 한글학교는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해요’ 라고 귀띔해 주었다. 그래서 재미있는 수업운용이 실제적인 고민이었고 수업준비였다. 그러나 수업이 무조건 재미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재외국민 어린이들은 듣고 말하기에 비해 글쓰기가 많이 부족하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이 많이 틀릴 뿐 아니라 글의 논리도 부족하다.
그래서 국어 수업이든 역사 수업이든 재미있는 쓸 거리를 찾았다. 구석기, 신석기를 배우면 구석기, 신석기 시대로 돌아가 역사 일기를 써 본다. 그리고 일기를 발표할 때에는 친구들이 수정해 주도록 했다. 예를 들어 구석기 시대 일기 인데 ‘아침에 밥을 먹었다’ 하면 아이들이 ‘구석기 시대에는 아직 논농사가 없었다’ 라고 지적해주는 것이다. 이 역사 일기를 쓰고 발표하는 날에는 서로 발표하고 싶어서 난리가 났고, 듣는 친구들은 어디 수정해 줄 부분이 없나 귀를 세웠다. 삼국시대가 끝났을 때에는 우리 모두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왕이 되어 나라의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고 발표했다. 그러자 태훈이는 광개토대왕이 되어 정복 전쟁을 하기 위해 작전을 짠다며 역사책에 구멍을 내가며 난리법석을 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좀 더 발전시킨 것이 역사신문이다. 이것은 글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프로젝트이다, 기획에서부터 자료 수집, 자료정리, 편집까지 모두 아이들의 몫이다. 신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선생님 이것은 어떻게 해요?’ 이고, 대부분의 대답은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이다. 조심성이 많은 서현이는 한 단계 한 단계 넘어갈 때마다 ‘선생님 이것 어떻게 해요?’ 이고 나는 계속해서‘ 원하는 대로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번 지워야 했고, 어떤 것은 아예 새로 다시 해야 하기도 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세 모둠의 공동 작업이라 서로의 의견이 분분하여 언제 완성될지 까마득해 보이기도 했다. 매주 한 시간씩 짬을 내어 만드니 각종 역사책들을 바리바리 들고 다니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한 시간 내내 책을 뒤적이며 자료 찾는데 다 보내도 기다려주는 세월도 필요했다. 어찌 보면 고달파 보이는 이 과정이 끝나면 아이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하는 데에 겁이 덜 나리라.
막상 신문을 만들고 보니 본래의 나의 생각과는 달라진 점도 많고, 양도 많지 않다. 그러나 신문 한 조각, 한 조각이 아이들 한명 한명의 땀방울이고, 고민의 흔적이요, 합동의 작품이라 나에게는 보물과도 같다.
2) 2013-2014년의 위인전 만들기
위인전 만들기도 글쓰기의 일환이다
청소년기의 위인전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개인적으로도 중학교 시절에 읽었던 간디와 링컨, 그리고 김구 선생님에 대한 위인전들이 그때는 물론 지금까지도 나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옆구리에 늘 끼고 다녔던 전혜린 씨의 글들은 내 인생의 고독과 허무의 깊이를 더하는데 한 몫을 하였다. 청소년기에 어떤 사람을 역할 모델로 삼는가 하는 것은 좋은 선생님이나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인물의 위인전을 써 보도록 하고자 한다. 자기가 선택한 인물에 대하여 적어도 세 권 이상의 책을 읽고( 한권은 200 페이지 이상)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을 요약하여 50페이지 이내의 자기만의 위인전을 만들도록 하고자 한다. 물론 모든 과정은 지난해의 역사신문 만들기와 같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의 원칙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이 작업을 하려면 또 다시 고생을 좀 하겠지만 자기가 존경하는 대상에 대한 것이매 즐거운 작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감동적인 인생의 선배들의 삶을 고찰하며, 정리하며 글쓰기를 하는 사이에 위인들이 아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스승이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인생의 위기와 맞닥뜨렸을 때 이들을 일으켜 세워주는 든든한 빽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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