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네 한글 학교 제 1회 놀이 한마당(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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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은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1-11 04:45 조회17,7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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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2월 21일에 푸네 한글학교 제 1회 놀이 한마당이 열렸습니다.
가장 먼저 국민의례로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애국가를 열심히 부르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기억했습니다. 두 해에 걸쳐 애국가 외워쓰기 대회를 해서 그런지 새내기 반까지 모두 열창했습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그 옛날 초등학교 운동장에 울려 퍼졌던 바로 그 하나, 둘 구령에 맞추어 국민체조를 하였습니다.
그 다음에 네 모둠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제일 먼저 달리기 한 마당이었습니다. 달리기 한 마당은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각 학년은 각기 다른 미션이 있었습니다. 새내기 1반(5세)은 엄마 심부름으로 귤을 사와야 하는데 장애물을 넘으면서 하는 달리기였습니다. 새내기 2반은 도서실에서 책을 빌리는 미션인데 우리 한글학교 도서실 이름도 알아야 하고 속담 퀴즈도 맞추어야 했습니다. 아하! 지난해 수업과 연계된 달리기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버금 반(초1, 2년)은 줄넘기도 해야 하고, 허리를 제껴서 봉을 지나가야하고, 자루 터널도 통과해야 했습니다. 줄넘기를 처음해보는 현준 이는 앞뒤로 줄넘기를 시도하다가 그 어려운! 뒤로 넘기로 3번을 넘는 것이 신기 신기했습니다. 가온반(초 3년)과 으뜸1반(초 4년)은 학부모님 중에서, 멋진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낀 멋쟁이를 모셔오라는 미션이었는데 다 자기 엄마의 손을 잡고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장에게 가장 멋쟁이 엄마 순서대로 1등 2등 3등의 등수를 매기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 이렇게 힘든 미션을? 다들 1등감이신데! 아무튼 교장도 고민 끝에 미션을 완수했습니다. 으뜸 2반(초 5,6년)은 줄넘기 잘하는 분을 모셔오는 미션이 주어졌는데 이번에도 각자 자기 엄마 손을 잡고 뛰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들은 졸지에 외발 줄넘기를 하셔야 했습니다. 그런데 현석 어머니께서 사쁜사쁜 어찌나 외발 줄넘기를 잘 하시는지! 바라보는 현석이는 자랑스러워 입이 벌어지고...
그 다음은 전래놀이 한 마당이었습니다.
투호, 딱지치기, 제기차기, 긴 줄넘기 등의 총 4가지 놀이를 각 모둠이 돌아가면서 전교생이 한 번씩 하고 각자의 점수가 주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제기 차기였습니다. 새내기들은 제기를 냅다 공중에 집어던지고 쫓아가서 발로 맞추려고 하다가 어쩌다 발 근처에라도 닿으면 신나게 하나! 를 외치고!
긴 줄넘기는 4명이 같이 해야 하는데 그야말로 한 마음이 되지 않으면 한 번도 제대로 넘기가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연령별로 다른 아이들끼리 한 팀이 되어 열심히 하나아! 두우울!을 합창하면서 줄을 넘다가도 세, 네 번째에는 영락없이 한 명의 발이 걸리고... 그러니 긴 줄이 한 번 돌려질 때마다 감격과 안타까움의 탄식들이 들렸습니다.
그다음은 다 함께 한 마당이었습니다
이 경기는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져서 정해진 시간 내에 콩주머니를 상대편 쪽으로 많이 집어던지는 팀이 이기는 경기입니다. 양 쪽에는 2주 간에 걸쳐 어머니들과 교사들이 만들어 놓은 콩주머니가 수북하게 주어졌습니다. 먼저 어머니들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절대 질 수 없다는 우리 한국 어머니들은 승부욕으로 6.25보다도 더 치열한 콩 주머니 폭탄이 오고 갔습니다. 뒤이어 아이들의 신나고도 정신없는 한 판 승부가 벌어졌습니다.
마지막은 줄다리기였습니다. 덩치를 보면 청군이 이길 것 같았는데 의외로 백군이 우세했습니다. 역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전통 놀이 한마당은 청군의 승리였습니다. 상품으로는 백군이 청군을 등에 업고 운동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이었습니다. 승리한 청군은 만세 삼창을 하고 백군의 등에 업혔습니다.
3시간에 걸친 놀이 한 마당이 끝나고 맛있는 김밥과 닭튀김과 찐빵 등 음식도 푸짐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몸이 놀놀했습니다. 3주간에 걸쳐 교사 회의와 톡으로 이루어진 그 많은 의논들과 수 십 가지의 준비물들!
한 번은 구미경 선생님이 교사 방에서 톡으로 의견을 내시다가 다른 교사들의 반응이 없자 “또 벌써들 주무시나요?” 하셨는데 그 시간이 밤 12시가 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 다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당일이 되었을 때에는 준비과정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경험 부족에서 오는 미숙함들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이 놀이 한마당이 단순 운동회로 끝나지 아니하고 아이들이 달리면서도 생각하고, 자기를 넘어 협동을 배우고, 그러면서도 몸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돕는 효과적인 교육 과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이번 놀이 한마당을 끝으로 해서 부모의 발령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강민주, 강민석, 강민해, 곽민규, 곽명금 이승현, 이한서, 이시안, 심규민- 얘들아! 너희에게 푸네 한글학교의 마지막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더욱 마음을 썼다는 것을 기억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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