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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2반의 2012-2013년의 토론 수업과 2013-2014년의 토론 수업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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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은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3-06-03 00:44 조회15,6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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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2013의 토론 ; 토론의 기본자세를 배우는 한 해

  우리  으뜸2반 아이들이 지난 해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단연 토론 시간이었다. 4학년 국어 교과서는 많은 토론거리를 제공하고, 토론을 하도록 교육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집 아들이 한국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을 다녔었는데 토론 수업을 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대신, 시험공부를 위해, 토론은 무엇이고 토론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 꼽아가며 외우던 것을 본 적은 있다. 우리 한글학교는 그렇게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교육 내용에 충실할 수 있어서 좋다. 글짓기가 필요하면 글짓기를 하고, 토론거리가 나오면 토론을 한다.
  우리 으뜸 2반의 첫 토론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도떼기시장은 저리 가라였다. 한꺼번에 여러 아이가 동시에 발언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자아이들은 자기와 다른 의견이 나오면 야유하는 소리와 함께 발을 굴러서 발언을 방해했다. 다혜는 자기 의견을 반대하는 친구 앞에 팔짱을 끼고 서서 째려보았다. 나조차도 12년 정규교육 과정 중에 토론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인도에 오기 전 영국에서 몇 년 사는 동안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텔레비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 주던 영국 의회의 토론이었다. 그 장소부터가 인상적이었다. 단상은 청중이 바로 붙어서 설치되어 있었고 단상을 중심으로 의원들이 몇 개의 층으로 된 의자에 촘촘히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당시의 수상이었던 토니 블레어가 발언을 마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데, 특별한 자리가 아니고 의원들이 앉은 사이를 비비며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우리네 만원 버스나 전철에서 끼여 앉을 때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서로 야당의 대표가 나와 반대 의견을 말하는데 여러 자료와 논리를 가지고 반박하고 들어간다. 이렇게 주고받고 하는 과정에서 정책이 거부되기도 하고 결정되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좋은 의견이 나오면 격려의 함성이 터져 나오며 가끔 야유하는 소리도 들리지만 발언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서로 평등한 위치에서 어떤 정책이 옳고 그른지에 집중하고, 토론을 통해 최선에 접근하는 모습들이었다. 가끔 한국의 국회에서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아수라장은 그 곳에서는 상상조차 힘들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국회에서 의견이 대립할 때의 난장판이 되는 동영상과  영국 의회의 진지한 정책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성숙한 토론을 배워가는 것이 왜 중요한 지  바로 깨달았다.

  마지막  토론의 사회자 수빈 이는 평소의 똑순이답게 진행을 잘했다. 태훈 이는 습관대로 문장의 끝을 다 마치지 않고 흐리기도 하지만, 곧 스스로 교정하여 ‘-했습니다’로 다시 끝을 맺는다. 은성이는 여전히 가끔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나는 대로 갑자기 토론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여 끝까지 듣는 기본자세가 많이 생겼다. 그리고 반대 의견이 있을 때, 그 이유를 제법 논리를 세워가며 말을 한다. 

2) 2013-2014년; 주제토론을 배우고자
 2013- 2014년에는 토론의 수준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제 중심의 토론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작년의 토론은 토론하는 자세를 배우고 즉흥적이고 단순한 의견을 나누는 토론이었다면, 새로운 학기에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따라 좀 더 깊이 생각하여 의견 개진을 하고 반박도 하고 찬성도 하는 토론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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