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8월 3주차 경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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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8-15 12:23 조회32,5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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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기분 좋은 광복절 아침입니다.
이번주 주요 경제기사를 보내드립니다.
1. 인도 증시 5개월만에 최고치, 도매물가는 32개월만에 최저치
14일 인도 증시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물가 압력이 완화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고조됐다. 센섹스30지수는 전일 대비 0.5% 상승한 1만7728.20으로 마감했다.
7월 인도 도매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87%
상승해, 3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추정치 7.2%와 6월의 7.25%보다 크게 낮았다.
물가 압력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웠던 인도 중앙은행이 이제 다시 행동할 것이란
기대감에 타타 모터스, 타타 스틸,
ICICI은행 등이 크게 상승했다.
IIFL 웰스매니지먼트의 시시르 바즈파이 부사장은 "지표가 긍정적이지만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전에 하향 추세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 유동성이 이 랠리의 불을 지폈기 때문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2. 인도 경제개혁의 깃발 올리나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신임 인도 재무장관이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 경제성장
엔진을 재가동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도 경제성장률이 9년래 최저치인 5.3%로 둔화하고 국제신평사 피치가 인도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 강등하는 등 인도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정부가 경제 개혁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치담바람 장관이 취임 후 1주일만에 첫 성명을 통해
"신뢰성 있는 정책, 훌륭한 지배구조, 효율적인 정책 이행으로
경제를 옭아매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성장엔진 재가동을 위한 열쇠는 내외국인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2%에 달한 투자 규모를 올해는 38%로 끌어올리고 재정적자를 축소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인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신을 없애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낡은 공항, 도로, 항구 등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세제를 재검토해 공정한 해법을 도출하겠다"라며 "기업에 적대적인 세제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으로 자리를 옮긴 무커지 전 재무장관이 지난 3월 탈세 방지책으로 내놓아 국내외 기업들로 부터 반발을 산 소급과세 방침에
대한 변화를 시사한 셈이다.
인도 재계는 치담바람 장관의 이번 발언이 물론 국내 기업들의 투자를 위한 신뢰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반겼다. 아디 고드레이 인도 산업협회장은
치담바람 장관의 발언에 대해"재정 적자를 관리하고
이자율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환영한다"며 반겼다.
에스피리토 산토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인도 정부가 재정장관을 교체한 것 부터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개혁 정책의 실현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라고 FT는 지적했다. 만모한 싱 총리와 집권연정이
시장과 투자자들이 인도에게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사안들을 받아들일 지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다.
인도의 부정부패와 비효율성을 비판해온 역사학자 라마찬드라 구하는 "연정으로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집권당이 의미가 있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당역시 치담바람 장관의 개혁에 반발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FT의 해석이다.
이 때문에 8일부터 시작되는 의회 몬순 회기에서 개혁을 위한 어떤 결론이 내려지느냐가 인도 경제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3. 발등에 불 떨어진 인도, 경제개혁 잰걸음
인도 정부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개혁에 나섰다. 정책부터 사람까지 싹 바꾸면서
다시 인도 경제를 성장세로 이끌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1일 대통령에 당선된 전
재무장관 프라납 무커지를 대신해 팔라니아판 치담바람을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이미 두 차례 재무장관을
지낸 경험이 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경제 자문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라구람 라잔 시카고 대학교 교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인도 경제에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은 인물로 유명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해 "경제 개혁에 대한 인도
정부의 의지가 이번 인사를 통해 예전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치담바람
신임 인도 재무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경제가 가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신뢰성 있는 정책, 훌륭한 지배구조, 효율적인 정책 이행을 통해
내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치담바람
재무장관은 인도가 가진 문제점으로 높은 물가, 지나친 이자율, 재정적자 심화 등을 꼽았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세제조항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과잉 규제 등으로 인해
인도에선 사업하기가 어렵다는 통념을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정부가 이런 정책을 연이어 내놓는 까닭은 인도의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선
외국계 자본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월 두 달간 인도가 유치한 FDI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가 줄어든 32억달러로 집계됐다.
제조업
경기도 위축됐다.
지난 9일 인도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들었다. 이는 0.4%가 증가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치보다 크게 위축된 것이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제품 가공을 위한 자본재 생산은 27.9%나 줄어들었다. 여기에 이달 초 인도를
강타한 최악의 정전 사태로 인도에 그나마 남아있던 외국 기업들과 인도 내 제조업체들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았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또
올해는 강우량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내수 시장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강우량이 줄어들면 농업 생산량도 감소하면서 농민들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이어지게 되고, 이는 자연히 내수 부진으로
이어진다.
4. 쓴 소리 경제자문, 경제수석에 임명
"인도 정부는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너무 저질렀다."
"각종 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인도 경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연소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제석학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50)가 최근 인도를 향해 직설적으로 던진 쓴소리들이다. 이처럼 인도 경제에 거침없는
비판을 가해온 라잔 교수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경제수석에 임명될 예정이다. 8일 인도 경제자문위원회는 차기 총리실 경제수석에 라잔 교수를 추천해 싱
총리의 승인까지 받았으며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인도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애초
인도 경제자문위원회는 경제수석 후보를 공모해 18명이 지원했지만 응모조차 하지 않은 라잔 교수를 단일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대해 "각종 강연과 기고에서 인도
정치권을 신랄하게 비난해온 라잔 교수를 임명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인도는
최근 잇따른 `反 투자,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아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최연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제석학인 라잔 교수의 임명이 침체된 인도 경제에 새로운 개혁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라잔 교수는 인도비즈니스스쿨 강연에서 "인도 정치권은 포퓰리즘 정책에는 손을 맞잡으면서, 성장을 위한 경제개혁에는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해외 기업이 자국 회사를
인수ㆍ합병(M&A)한 건에 대해 과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1962년부터 인도 기업을 사들인
모든 외국 회사에 소급적용된 첫 사례로 영국 보다폰에 790억루피(약 1조6000억원)를 부과하기도 했다.
또
정부는 외국계 대형 슈퍼마켓의 진출 허용 방안을 추진했지만 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외 모든 저소득층에 의약품을 무상 제공하고, 600만대의 휴대폰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라잔 교수가 취임하면 이 같은 포퓰리즘 정책과 함께 부정부패 청산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라잔
교수는 지난달 한 칼럼에서 "인도 정치인과 기업인, 관료들이 토지 소유권과 관련된 법률 미비를 악용해 지방 농민의 토지를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럼이 나간 후 인도 당국은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해 다수의 기업인과 관료를 체포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도에서
태어난 라잔 교수는 델리의 인도공과대학(IIT)에서 전기공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지만 인도경영대학원(IIM)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시카고대학에 자리를 잡았다.
5. 피치, 2~3년내 인도 투기등급 가능성 50% 이상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을 2~3년 안에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한 단계 강등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13일 밝혔다. 피치는 최근 인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신용등급 책임자인 아트 우는 인도 PTI통신과 e메일 인터뷰에서 "부정적 전망은 피치가 앞으로 12~24개월 안에 인도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 의미"라며
"더 많다는 것은 본래 50% 이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 6월15일 인도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트 우는 "급격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인도 경제는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투자여건이 구조적 도전에 직면하기 시작하면서, 정부가 조세회피 방지법안(GAAR)을 비롯한 세금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최근 결정한 것은
"너무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 7월 세법 개정 자문단을 구성하고, 오는 9월30일까지 GAAR 이행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7.6%로 전망했지만, 민간에선 5~6%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5%로 하향 조정했고 씨티, CLSA 등도 전망치를 낮췄다. RBI는 지난 7월3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0%에서 6.5%로 변경했다.
6. 기업이윤의 2%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사용토록
앞으로 기업들은 더 이상 단순한 선언만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회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라고 타임즈오브인디아가 14일 보도했다.
기업법(Company Bill)을 재검토하던 의회가 정부에 요청한 추가 삽입조항을 보면, 모든 기업은 순이익의 최소한 2% 이상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사용하도록 강제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세부내용에는, 5Cr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기업이나 1,000Cr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는 기업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는 빈민구제, 교육, 의료, 단순 직업교육이 포함된다.
이 의무적 조항은 단순한 조항에 그치지 않고, 회사가 운영되는 지역사회에서 실제 운영되고 있는지를 점검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기업의 이사(whole-time directors)에 대해서는 업무상 작은 법률위반 행위에 대해 형사책임을 부담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지분이동의 신고 지연이나 이사의 등록번호 미취득 등 사소한 법률위반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술적 오류 등이 이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의 지명 방식도 개선된다. 과거에 5년에 한 번 감사를 지명하는 방식에서 이제는 주주들이 매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감사를 지명할 수 있도록 의회가 정부에 건의하였다.
7. 요가지도자 람데브, 반부패 시위 중 체포
인도 뉴델리에서 정치권의 부패를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지난해 8월 인도 전역을 들끓게 만들었던 반부패 시위가 1년 만에 재현된 셈이다.
AFP통신 등은 13일 인도의 요가 지도자이자 반부패 운동가인 바바 람데브가 수천명의 지지자를 이끌고 뉴델리 시내에서 의회로 행진하다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람데브를 끌고간 뉴델리 스타디움으로 행진했고, 경찰은 람데브를 풀어주면서 시위대 해산을 명령했으나 시위대는 이를 거부하고 스타디움 점거 시위에 들어갔다.
람데브는 히말라야 인근 하리드와르 출신의 요가 지도자로, 전세계에 상당한 숫자의 추종자를 갖고 있다. 그는 최근 지난해 12일간 공개단식을 하며 대규모 반부패 투쟁을 이끌었던 안나 하자레와 협력을 선언하는 등 본격적인 반부패 운동을 벌이고 있다.
람데브는 인도의 고질적인 부패를 끝내고 해외 불법자금을 본국으로 가져오자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당을
몰아내고 깨끗한 정부를 수립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위대는 인도 국기를 흔들며 집권여당인 ‘국민회의당을 쫓아내고 나라를 구하자’는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버스에 실려갔다.
람데브는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TV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기를 바탕으로 몇년 간 반부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인도 집권당인 국민의회는 람데브의 반부패 운동이 야당과 결탁한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뿌리깊은 부패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워낙 깊은 만큼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도 적잖다. 특히 인도의 독립기념일인 15일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시위 대열에 합류할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8. 쌍둥이 엄마, 인도 여성 최초로 복싱 동메달
‘아줌마 복서’ 메리 콤(29·인도)이 인도 여성 최초의 올림픽 복싱 메달리스트가 됐다.
메리
콤은 9일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복싱 플라이급(51㎏ 미만) 4강전에서 영국의 가브리엘 아담스에게 6대11로 패했다. 하지만 선수 보호를 위해 3·4위전을 열지 않는 복싱종목 규정에 따라 메리 콤은 동메달을 따냈다.
메리
콤은 1998 방콕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금메달리스트 딩코 싱(인도)에 영향을 받아 17세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육상으로 체력을
키웠고 타고난 승부욕도 강해서 금세 실력이 늘었다. 복싱 입문 2년만에 세계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07년 쌍둥이 아들을 낳고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플라이급
동메달을 따냈다.
메리
콤은 “올림픽에 서기까지 12년간 싸워왔다”며 “금·은메달이면 더 좋았겠지만 동메달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9. 올림픽의 종이 호랑이, 인도 (A paper tiger in Olympics)
인도(12억2000만명)는 중국(13억4000만)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인구 대국(the world's second most populous
country)이다.
그런데
올림픽 성적은 비참할(be
miserable) 정도다. 1900년 이래 모든 올림픽을 합쳐 고작 22개 메달을 따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achieve their best performance ever). 그래 봐야 금 1, 동 2. 인구 대비 획득 메달 비율은
참가국 중 가장 낮았다(have the lowest ratio of medals-won to population). 3억8300만명당 1개였다.
인도 속담에 "놀이에 빠지면 쓰레기가 될 뿐이지만, 공부에 힘쓰면 왕도 될 수 있다"는 것이 있다. 부모들이 모든 스포츠를
뒷전으로 미룬다(lay
aside all sports). 외국에는 운동에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경제적 안전망(an economic safety net to take a
chance on athletics)이 있다. 메달을 따지 못해도 중산층 삶을 시도할 기회가 많다(still have a good shot at a
middle class life). 그러나 인도에선 먹고살기 급급하다(live a hardscrable life). 한눈 팔았다가는(look elsewhere) 끼니도 잇지 못한다(go without a meal).
중국에도
수억명의 농촌·도시 빈민(rural and urban poor)이 있지만, 영양상태 좋고 잘 교육된
인구가 급증하고(have
a skyrocketing population of well-nourished and well-educated) 있다. 인도는 그렇지 못하다. 어려서부터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 주변에 운동시설 자체가
없다.
중국·북한·쿠바 등 국위 선양에 관심 많은(be interested in enhancing
national prestige) 중앙정부 국가들은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발굴·육성하는 데 엄청난 투자를 한다(invest heavily in finding and
fostering competitive athletes). 인도는 지나치게 분권화돼 있다(be too decentralized). 정부 차원의 관심도 없다.
일부
국가들은 자국민이 유난히 뛰어난 올림픽 종목을 찾아내(identify an Olympic event where its people exceptionally
excel) 집중 육성한다(intensively foster it). 자메이카는 육상, 터키는 레슬링, 카자흐스탄은 역도, 케냐는 마라톤에서 단연 뛰어난(be in a class of
themselves) 것이 그 예다. 인도는 그런 의지도 없다.
인도는
세계 최고 필드하키팀을 자랑했었다. 1928~1968년 사이 단 두 개를 제외한 모든 금메달을 싹쓸이했다(make a clean sweep of
all but two of the gold medals). 그런데 1976년부터 자연잔디에서 인조잔디로 바뀌었다(switch from natural turf to
synthetic). 땅바닥과 잔디에서 연습했던(practice on bare grounds and grass patches) 옛날 기술만 답습했다. 누구도 새 환경에 적응하자고(adapt to the new
environment) 나서지 않았다. 이후 40년, 획득한 메달은 딱 1개다.
10. 인도사회의 심장부를 겨냥한 아미르 칸
“나는 (배우로서) 사람들을 웃길 수도, 울릴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7월
29일 인도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TV 시사토크쇼 ‘진실만이 승리한다’(이하 진실)의 진행자 아미르 후사인(47)이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영화 ‘세 얼간이’(2011년)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그는 인도 영화계의 3대 ‘칸’(Khan·회교권에서 위대한 인물에게 붙이는 칭호)으로 불리며 20년 넘게 발리우드 대표
스타로 활약해 왔다.
그는
본명 대신 ‘아미르 칸’으로 더 유명하다.
칸이 5월 6일부터 진행한 ‘진실’은 매주 일요일 오전 총 5억 명의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처럼 방청객 앞에서 진행자와 게스트가 대화하는 형식인 ‘진실’의 흥행 비결은 카스트 같은 신분제도, 결혼지참금 문제 등 인도 내 고질적인 사회 이슈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5월 6일 낙태수술을 집중 조명한 ‘딸도 소중하다’ 편.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인도에서는 여아 불법 낙태가 흔하다. ‘진실’은 낙태수술을 해온 의사 100여 명을 7년간 비밀리에 취재해 온 기자 2명을 초대해 이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여기에 악명 높게 더딘 인도의 재판과정 탓에 불법 행위로 고발당한 의사들이
버젓이 의료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여졌다. 방송이 나간 후 불법 낙태 현장이 있는 곳으로 지목된 서북부 라자스탄 주 총리는 진행자 칸을 직접 만나 “해당 사건을 특별 법정으로 이관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영화배우
칸이 시사 토크쇼를 진행하게 된 데는 논쟁적인 영화를 직접 제작하는 한편 각종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해 온 개인적 이력이 크게 작용했다.
칸은 1988년 데뷔 후 로맨틱 영화의
주연을 주로 맡았지만
2001년 자신이 처음 제작한 영화
‘라간(Lagaan·토지세라는 뜻):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인디아’를 계기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도 오른 ‘라간’은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의 착취로 고통받는 인도인의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또
칸은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정기칼럼을 기고하고 반부패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지난달 16일에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직접 만나 카스트 최하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이 분뇨 처리를 도맡아 하는 악습을 없애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진실’에서 의료사고 문제를 다룬 ‘모든 생명은 고귀하다’ 편을 방영한 후에는 의회에 출석해 의료보험제도의 문제점을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진실’의 흥행에는 소외된 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사연을 전하면서 함께 아파하는
칸의 ‘공감 능력’이 큰 몫을 했다는 평이다. 아들을 낳지 못해 남편에게 구박받는 여성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다가 눈물을
훔치는 칸의 모습을 보면서 인도의 시청자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칸은 “소외된 이웃에게 무관심한 인도 주류사회 구성원들이 방송을 보면서 반성하길
바라는 것이 ‘진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계급 사회가 아직도 남아 있을 정도로 변화가 더딘 인도에서 문제를 단지 전달하고 해석하는 것에서
벗어나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칸의 삶은 ‘미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또 다른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일보 주애진]
11. “내 신분을 확인해 달라”
보스톤 컨설팅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대표 Janmejaya Sinha의 이코노믹타임즈 기고문
인도의 유명 영화배우인 샤룩 칸의 외침 “내 이름은 칸이고,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를 들어 본 사람이라면, 그의 고통을 쉽게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나는 그가 쟁취한 정체성을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나는 자주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내 이름은 Janmejaya Sinha입니다. 제발 내 신분을증명해 주십시요.” 인도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서 거주지 증명서류가 필요하다. 은행, 이동통신회사 또는 각 지역의 여권 사무소에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뭄바이에서 이사를 한 후 내가 겪은 시련에 대해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나는 기존의 오래된 아파트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 곳은 같은 도로 선상에 있었으며, 관할 경찰서도 같은 곳이었다. 나는 주거래은행에서 수년간 전담 매니저의 관리를 받는 꽤 신용있는 고객이어서, 주소지 변경 같은 것쯤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주소지 변경신청을 은행 직원에게 요청하자, 그는 당연한 듯이 거주지 증명서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만일 거주지 증명서류가 없다면, 이미 등록된 내 사무실 주소로 바꿔 놓을 것을 제안했다.
나는 바로 임대차 계약서와 새 아파트의 관리사무실에서 써준 편지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여권이나 전화비 영수증, 또는 전기요금 영수증, 식량배급카드 중에 하나를 추가로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은행직원에게 말했다. “이 아파트는 임대한 아파트다. 전기요금 영수증은 집주인 이름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식량배급카드 같은 것도 없으며, 여권에는 과거 주소만 적혀 있고, 집전화는 와이프 명의로 개통되었다”고... 그러나 은행직원은 이것이 RBI 규정이라 어쩔 수가 없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나는 핸드폰 요금고지서의 주소를 바꾸기로 했다. 이동통신회사는 감사하게도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써준 편지를 인정해 주었다. 나는 고지서의 청구지를 새 집주소로 등록해줄 것을 요청했다. 허나 불행하게도 이동통신 회사는 middle name에 아버지의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자기들 마음대로 내 이름을 Janmejaya Narbadesh Sinha로 바꿔버렸다.
이후 3개월 간에 걸친 이동통신 회사와의 전쟁이 이어졌다. 그 회사는 전산시스템이 나의 중간이름으로 아버지의 이름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용납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결국 3개월이 지나서야 고지서에만 내 이름인 Janmejaya Sinha를 넣어주는 것으로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로써 나는 은행 우편물과 핸드폰 요금고지서에 비로소 새 주소를 등록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아파트를 옮긴지 7개월이 지난 때였다. 그것도 셀 수 없이 수많은 요청을 한 이후에…
하지만 나의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직업의 특성상 끊임없이 해외출장을 다녀야 하는데, 이사한 지 18개월쯤 지난 후였을까. 여권의 페이지를 다 써버린 것이다. 그래서 새 여권의 발급 신청을 하기로 했다.
여권 사무소에서는 1년치 은행 거래내역을 준비하라고 하였다. 하지만, 나는 임대차계약서와 은행이 새 주소로 보낸 편지, 관공서가 새 주소로 보낸 편지 그리고 상급 정부관료가 나의 경력과 새 주소에 대해 언급한 증명서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얼마후 약속시간에 여권 사무실로 갔다. 고맙게도 VIP로 등록되어 있어서 대기자들을 건너뛰고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담당자는 은행 거래내역서를 왜 제출하지 않느냐고 했다. 나는 왜 여권 신청을 하는데 굳이 소득 증명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소득 증명이 아니라 거주지 증명을 위해 주소가 명기된 은행 거래내역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다른 서류들로 애써 때워보려 했지만, 담당자는 끝내 신청을 보류시키고 말았다. 그는 다음 약속시간을 잡았고, 다음에 올 땐 거주지 증명서류를 꼭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 증명서류란 새 주소로 배달된 은행의 1년치 거래내역서였다.
며칠 뒤 나는 여권 사무소에 새 주소가 표시된 은행 거래내역서를 제출하였다. 담당자는 1년치 거래내역서를 제출하라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했다. 왜냐하면 새 주소가 표시된 은행 거래내역서는 5개월치 뿐인데, 그것은 은행이 주소를 바꾸는데 6개월의 시간을 허비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결국 은행이 허비한 6개월치 은행거래내역서와 관할 경찰서가 바뀌지 않았음을 어필한 서류, 그리고 결정적으로 고위 경찰간부로 있는 친구의 도움을 얻은 후에야 비로소 내 신분증명을 접수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여권은 정확히 나흘 후에 빠른 우편으로 우리집에 보내졌지만, 집에 사람이 없어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집배원이 붙여놓고 간 배달통지서와 PAN카드를 들고 우체국으로 직접 찾아갔다.
하지만, 배달통지서에도 불구하고 우체국 직원은 또다시 거주지 증명서류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올라, 우편물을 뺏어서 봉투를 뜯어버렸다. 그리고 그 안에 든 여권을 펼쳐 보이며 내 사진과 주소를 보여줬다. 드디어 인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승리였고, 기쁨이었다.
나는 인도의 상위 2억명에 속하는 소비자다. 우리집은 상류층에 속하고, 은행에 가면 비록 상투적이긴 하지만 나의 요구를 맞춰주기 위한 전담 직원도 있다. 하지만 집주소를 바꾸는 데 있어서는 누구의 도움도 받질 못했다.
인도의 관공서로부터 편안함을 기대하지 마라. 은행은 RBI 탓을 하고, 여권 사무소는 외무부 탓을 한다. 만일 RBI에 가면 그들은 또 내무부 탓을 하고…항상 이런 식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The Trial)’* -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구속과 억압을 당하는 현대인의 절규를 다룬 작품-이라는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바닷가로 나가서 크게 한번 소리 질러 봐라. “내 이름은 다. 제발 나를 믿어달라.”
하지만 당신을 믿어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누구도 당신을 믿지 못한다. 인도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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