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주차) 신한은행 경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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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10-23 12:57 조회31,93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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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번 주 주요 경제기사 보내드립니다.
○ BJP, 내년 총선 최다 득표 예상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내년 5월 총선 때 단일 정당으로는 최다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여론조사기관인 'Cvoter'가 현지 방송사들의 의뢰를 받아 지난 8월 16일부터 2개월간
전국 유권자 2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BJP가 연방하원 전체의석 543석 가운데 162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언론이 17일 전했다.
BJP의 예상 성적은 여당인 국민회의당(102석)보다
훨씬 우수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의 나렌드라 모디 주총리가 지난달 BJP의 총리 후보로 지명된 것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조사에선
BJP 주도의 정당연합체인 '국민민주연합'(NDA)이 186석, 국민의회당이 이끄는 정당연합체 '통일진보연합'(UPA)이 117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총선결과가 실제로 이같이 나타나면 NDA와 UPA는
각기 '코드'에 맞는 지역정당과 화학적 결합을 해서 과반의석(272석)을 확보해야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상당한 수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트리나물콩그레스(TC), 좌파전선, 사마지와당(SP), 바후잔사마지당(BSP)
등 지역정당들은 주요 정당인 국민회의당이나 인도국민당과는 성향이 달라 화학적 결합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 인도 경제난 해결책은 화장실
지난달 지극히 평범한 행사가 인도 언론에 대서 특필됐다. 인도 북부 관광 명소 타지마할 인근에서 공중화장실이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궁전 형식의 묘지로 인도의 대표적인 이슬람식 건축물이다. 평범한
공중화장실 개소식에 관광부 장관 등 인도 북부의 유명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타지마할 인근 화장실이 경상수지 적자로 허덕이는 인도에 달러를 안겨줄 것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인도의 화장실은 악명 높다. 인도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눈살
찌푸리는 광경은 노상 방뇨다. 악취 풍기는 공중화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타지마할로 이어지는 간선 도로변에 화장실은 거의 없다. 관광버스가
잠시 정차하면 길가에서 '볼일'을 해결해야 한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이 정도라면 다른 곳의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
세계은행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실 부족으로 인도가 치르는 연간 경제적 손실은 540억달러(약 57조원)다. 수백만달러가 화장실 '접근시간'으로 사라진다. 세계은행의 정의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까지
보내는 시간이 '접근시간'이다. 부족한 화장실 탓에 시간과 생산력이 허비된다는 뜻이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관광 매출과 관련된 언급은 없다. 설사병에 대한 두려움이나 빈약한 화장실
시설로 관광객이 인도 방문을 꺼리는 것까지 포함하면 손실비용은 훨씬 커진다.
같은 해 발간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12억 인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33%인 3억6600만명만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절반인 6억3800만명이 화장실 없이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세계 1위로 2위인
인도네시아(5800만명), 3위인 중국(5000만명)과 큰 격차가 있다.
화장실 부족으로 경제적ㆍ위생적 문제가 심각해지자 혼수로 화장실을 마련해가는 운동도 진행됐다. '화장실이
없으면 신부도 없다'라는 이름의 운동은 2009년 인도 북부
하르야나주에서 시작됐다. 이 캠페인 덕에 지난 3년 사이 140만개 화장실이 새로 생겼다.
타지마할 공중화장실 건설비는 40랙 루피(약 7천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화장실 한 곳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언론들은 인도 정부가 달러를 끌어모으려면 화장실 혁명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 금 값, 추가 하락 예상
금값 하락 속에서 아시아의 매수세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온스당 1300달러 수준인 금값이 앞으로 계속 하락해 내년 말에는 온스당 1,05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값은 금에 큰 돈을 묻어둔 대규모 투자자나 금 생산업체에는 ‘저승사자’와 같은 악재지만, 물가 상승으로 자산가치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단이 별로 없는 아시아 신흥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금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 소비자들의 금 구매량은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하겠지만 경상수지 악화라는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지난 2년 동안 금값을 정확히 예측한 10명의 분석가를 설문 조사해 앞으로 4분기 동안 금값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값 상승의 원동력인
풍부한 달러 자금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줄어들고 피난처 투자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언론은 금값이 올해 4분기 평균 온스당 1250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 1분기에는 평균 1225달러, 2분기에는 1195달러, 3분기에는 117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3분기에는 올해 4분기 평균가격에 비해 6% 하락한다는 뜻이다.
올해 금값 폭락을 정확히 예측한 골드만삭스의 상품조사부문 대표인 제프리 커리는 금값이 내년 말 온스당 1050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커리 대표는 “미국 정치권이
예산안과 부채한도 교착상태를 해결한 이후 경제가 튼튼해질 것인 만큼 금은 내년에는 ‘슬램 덩크’ 매도세를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경제회생을 위해 2조 달러 이상을 푼 이후 2011년 6월까지 70%가 올랐고, 같은
해 9월에는 온스당 1921.1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금값은 6월28일 온스당 1180.50달러로 34개월 사이에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양적완화 축소 보류 이후 조금 올라 18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온스당 1318.99달러를 기록했다. 그렇더라도 이는 2011년 최고가에 비하면 31%나 낮은 것이다. 금값은 연초에 비해 21%나 떨어졌고 내년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 현대차 인도공장 5백만대 돌파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이 가동 15년
만에 누계 생산 대수 50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의 7개 해외 공장 중 이 같은 기록은 처음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7일 오후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 있는 제2공장에서 '500만 대 생산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인도공장은 그간 내수용 308만 대, 수출용 192만 대를 생산해 미국·중국·체코·터키·인도·러시아·브라질 등 현대차의 7개
해외 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500만 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1998년 9월 경차 '상트로' 생산을 시작으로 인도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고 2008년 2공장을 건설했다. 1공장에서는 '상트로' '이온' '엘란트라' '쏘나타' 등을, 2공장에서는 'i10' '그랜드 i10' 'i20' '베르나' 등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인도 전체 자동차 수출의 약 46%를 차지하는 수출 1위 업체다.
○ 인도 경제 살 길은 지하경제 양성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 이후 위태위태했던 인도 경제가 한숨 돌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부패, 탈세, 그림자 금융 같은 지하경제 문제가 인도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성장동력을 회복하려면 '검은
경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최근 지적했다.
인도의 지하경제 규모는 1985년 국내총생산(GDP)의 19%에서 2008년 50%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지하경제' 저자인 자와할랄
네루 대학의 아룬 쿠마르 경제학 교수는 인도 비공식 경제 규모가 오래 전 GDP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도 인구 12억명 중 소득세 납부자는 2.9%에
불과하다. 쿠마르 교수는 인도에서 탈세 손실이 연간 14조루피(약 243조7000억원)에 이르며 이로써 해마다 경제성장률 5%포인트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경우 세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신흥국들보다 낮다. 미국의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GDP 대비 세수 비율은
17.7%로 브라질(34.4%), 러시아(36.9%), 터키(32.5%), 멕시코(29.7%)보다 못하다.
지하경제가 커질수록 인도의 부패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부패지수는 178개국 가운데 94위를 기록했다. 부패·탈세에 따른 경제손실이 늘면서 2007년 GDP의 4.2%였던
재정적자가 지난해 5.6%까지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공식
GDP 집계가 지하경제를 반영하지 못하는 통계상 오류도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인도의 급격한
도시화, 농촌인구 이탈, 임금상승, 산업구조 변화 같은 상황을 정확히 통계화하기란 어렵다.
크레딧스위스은행의 닐칸스 미스라 애널리스트는 유엔의 권고에 따라 내년부터 바뀌는 새로운 GDP 계산
방식을 적용하면 지난해 4.5%였던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국가통계위원회와 중앙은행(RBI)도
새로운 GDP 산정방식을 적용하면 자국의 성장률이 8~10%까지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언론은 인도 정부가 성장률 둔화의 원인으로 통계만 탓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지하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정책수단의 효과는 준다. 경기지표 부진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겹치면서 RBI의 통화정책 약발이 떨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인도에 만연한 부정부패, 탈세, 조세회피를
척결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조언했다.
○ BHP빌리턴도 인도 사업 철수
세계 최대 광물ㆍ자원회사인 호주의 BHP빌리턴이
인도 사업에서 발을 뺀다. 올해 들어 포스코ㆍ아르셀로미탈ㆍ버크셔해서웨이부터 최근 월마트에 이르기까지
정부 정책의 불투명성과 지나친 규제를 이유로 인도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한 기업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가뜩이나 외국인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경제는 또 한차례 타격을 입게 됐다.
22일 BHP는 "더 이상 인도에 보유하고
있는 광산자원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며
"인도 내 10개의 광산ㆍ원유 채굴사업 중 9개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은 BHP의 철수를 이끈 것은 인도 정부의 정책 불투명성과 지나친 규제라고 분석하면서 "BHP가 중앙정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오랫동안 국방부로부터 명확한 승인을 받지 못해 이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아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BHP의 철수로 자국 내 에너지 생산을 늘려 막대한 에너지 수입량을 줄이려는 인도 당국의 노력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인도에는 원유ㆍ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채굴을 위한 기술 및 제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다국적기업을 끌어들여 에너지 생산을 늘리려 하지만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간 이견으로 사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4대 에너지 소비국이며
원유 수요의 80%, 천연가스 수요의 2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자본을 유치해 경제성장을 이끌어내려는 정부의 노력도 후퇴하게 됐다. 기술 및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 경제의 '생명수'격인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올 1월 32억400만달러에서 8월 말 현재 19억5,300만달러로 급감했다. 2ㆍ4분기
인도 경제성장률은 4년3개월 만의 최저인 4.4%에 그쳐 투자회복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5월
총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FDI가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인도 정부는 태평한 모습이다. 비라파 모일리 인도 석유부 장관은 최근 "내년 1월로 예정된 유전개발 입찰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전세계 현대판 노예의 절반이 인도에
1807년 영국의 노예무역 폐지 이후 세계 각국이 200여년간 노예제 폐지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도 3000만명의 현대판 노예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노예 해방 인권단체인 '워크프리재단(Walk Free Foundation, WFF)'이 16일 발표한 '세계노예지수(GSI)'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162개국 중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 등에는 3000만명의 사람들이 노예의 삶을 살고 있다. 현대판 노예제도란 인신매매, 강제 노동, 부채노동, 강제결혼, 아동의 매매나 노동 착취 등을 의미한다.
최악의 노예국가에는 총인구 380만명 중 15만1000명(3.97%)이 노예인 모리타니가 선정됐다. GSI 52.26점으로 2위에 오른 아이티에서는 '레스타벡(restavec)'으로 불리는 아동 노예제가 성행하고 있다. 레스타벡은 남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일을 돕는 아이를 말한다.
GSI 3위, 노예수 3위를 기록한 파키스탄에서는 210만명의 노예 중 180만명이 부채노예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란이나 터키, 남아공 등으로 이주하는 파키스탄인 중에는 악덕 직업소개 중개인을 만나 급여도 받지 못한 채 착취당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GSI 4위에는 노예수 1위인 인도가 올랐으며 네팔, 몰도바, 베닌, 코트디부아르, 감비아, 가봉 등이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세계 노예 중 72%가 모여 있는 아시아지역의 국가 중에서도 가장 많은 노예들이 있는 곳은 인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도에는 약 1395만명이 노예로 살고 있다. 전 세계 노예의 47%에 육박하는 수치다.
인도에는 세습 노예, 성매매, 강제결혼, 아동 착취 등 다양한 형태의 노예제가 만연해 있다. 인도는 강력한 반노예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집행이 드문데다가 일관성도 없다. 인도는 '최악의 아동노동금지 협정(Worst Forms of Child Labour Convention)'에 가입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국가이다.
○ 라훌 간디, 바보왕자인가 왕의 귀환인가
라훌 간디(Rahul Gandhi)는 현재 연방하원의원이고 집권 국민회의당(Congress)의 부의장이며 2014년 총선거의 선거대책위원장인 동시에 유력한 차기수상 후보 중의 한 사람이다.
정치인들의 평균연령이 65세인 인도에서 불과 42세의 라훌이 이 정도의 지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인도 정치의 젊은 피’로 상징화될 수도 있는 라훌의 정치적 자질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것은 라훌의 현재 지위가 자신의 능력보다는 가문의 후광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라훌은 인도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수상인 자와하랄 네루의 증손자이다. 그의 할머니인 인디라 간디와 아버지인 라지브 간디도 수상을 역임했으며, 이 세 사람이 수상으로 재직한 기간은 햇수로 48년에 달한다. 1947년 인도가 독립한 이래 약 70%에 해당하는 기간을 한 가문의 아버지, 딸, 손자가 통치했다는 것은 의회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에도 라지브의 부인이자 라훌의 어머니인 소니아 간디는 집권 국민회의당의 당의장이다.
라훌은 1970년 델리에서 라지브 간디와 이탈리아 출신의 어머니 소니아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정치적 명문이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풍요로운 가문 출신이었지만 라훌이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냈다고는 결코 이야기할 수 없다. 1984년 할머니인 인디라 간디 수상이 시크교도 경호원에 의해 피살되고 라지브가 수상이 되자 경호상의 이유로 정규교육과정을 포기할 밖에 없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과정을 하나 뿐인 여동생(Priyanka)과 함께 집에서 가정교사를 통해 마친 것이다. 인격형성과 사회적 관계 설정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를 극히 제한된 사람들에 둘러 싸여 보냈다. <중략>
2013년 1월 국민회의당은 라훌을 국민회의당 부의장으로 임명했다. 당의장인 어머니 소니아를 제외한다면 국민회의당 내에서 최고의 지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 소식을 알리는 인터넷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인도에는 아직 왕조 통치가 지속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공무원이나 군인이 되기 위해 많은 시험들을 통과해야 하지만 왕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왕이 된다. 누군가 라훌에게 물어보았으면 한다. 그가 그 직위에 오르기 위해 당과 국가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느냐고’. 이 댓글의 내용에 많은 인도인들이 동의한다.
정치에 입문한지 9년도 채 되지 않아 인도 집권당의 부의장이 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라훌이 지난 기간 동안 깊은 인상을 남기는 어떤 업적도 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그를 그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약간 모자라는 행운아’ 정도로 간주하는 것이다.
뭄바이의 싸따 시장(Satta Bazaar)의 도박사들은 지난 9월 21일 현재 2014년 총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에게 1:1.3, 라훌에게 1:3의 승률로 돈을 걸고 있다. 1루피를 걸었을 경우 모디가 승리하면 1.3루피를, 라훌의 경우에는 3루피를 받는다는 의미이다. 즉, 다음 선거에서 라훌이 승리할 가능성이 모디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도박사들은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2012년 이래의 경제위기, 국민회의당의 부패 그리고 라훌 자신의 무능력 거기다 경제부흥의 해결사로 자처하는 강력한 야당 경쟁자 모디의 존재 때문에 라훌의 국민회의당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루-간디왕조를 화려하게 부활시키는 왕으로서 귀환하기 위해서 라훌에게는 더 많은 자기성찰과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훈련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고홍근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감사합니다. 오늘도 힘찬 하루 시작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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